정치외교학과학생회
2026-06-06 · 조회 21
그 한 표를 위해 누군가는 스물에 멈췄다.
[성명서]
그 한 표를 위해 누군가는 스물에 멈췄다.
우리는 정치를 공부하는 학생들이다.
강의실에서 선거를 배우고, 그 한 표가 어떻게 한 사회를 떠받치는지를 배운다.
그런 우리가, 그 선거가 무너지는 장면을 두 눈으로 보았다.
지난 6월 3일, 투표하러 온 사람들이 종이 한 장이 없어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그들이 바란 것은 거창한 무엇이 아니라, 단지 한 표였다.
우리는 그 한 표가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님을 배워서 안다.
우리의 교정에서 스무 살의 이세종열사가 그것을 위해 쓰러졌다.
그가 목숨으로 바랐던 한 표를, 오늘 우리는 종이가 모자라 잃어버렸다.
배운 것을 눈앞에서 잃고도 가만히 있다면, 우리는 무엇을 배웠다 할 수 있겠는가.
선거관리위원회에 요구한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숨김없이 밝혀라.
책임져야 할 자는 그 책임을 엄중히 져라.
다시는 단 한 사람도, 종이가 없어 돌아서는 일이 없게 하라.
이 한 장의 글로 세상이 크게 바뀌지 않으리라는 것을, 우리도 안다.
그러나 바뀌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미약한 목소리 하나를 보태는 일,
그것이 정치를 배우는 우리가 끝내 지켜야 할 소신이다.
우리는 잊지 않겠다.
2026년 6월 5일
전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학생회 '끝까지'
이 성명서는 전북대학교 · 본교 아카이브에 수집·검수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