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범대학학생회
2026-06-06 · 조회 32
민주주의를 가르칠 예비 교육자의 이름으로, 참정권 침해 사태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선관위의 실질적 쇄신을 촉구한다.
민주주의를 가르칠 예비 교육자의 이름으로, 참정권 침해 사태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선관위의 실질적 쇄신을 촉구한다.
사범대학은 미래의 교사를 양성하는 공간이다. 우리는 머지않은 미래에 교단에 서서 학생들에게 민주주의와 주권, 참정권의 의미를 가르치게 될 예비 교육자들이다. 그렇기에 홍익대학교 사범대학 구성원들은 이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유례없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일부 투표소의 개표 지연 파행을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다. 국민의 한 표가 온전히 보장받지 못한 현실은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가 현실에서 어떻게 지켜지고 있는가를 묻는 준엄한 시험대이자, 우리가 교단에서 학생들에게 과연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참정권은 역사적으로 민주주의의 기반이자 사회적 평등의 실현 과정이다. 학생들의 성장과 민주 시민 의식 함양을 책임지는 교사를 양성하는 사범대학으로서, 선거 과정에서 나타난 행정적 미비와 부실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개선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다. 이번 선거는 전체 선거인 수에 비해 투표용지가 부족하게 준비되어 전국 67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에 차질을 빚었고, 서울 송파구 등 일부 지역에서는 혼란 속에 투표함 개표가 이틀이나 지연되는 사태가 일어났다. 선거 절차의 정당성이 흔들리고 일부 유권자의 선거권이 보장되지 못한 현실을 목도하며, 우리는 예비 교육자로서 깊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특정 정치적 입장을 대변하거나 정치적 유불리를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교사는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학생들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와 시민의 권리가 훼손되는 상황 앞에서도 침묵하는 것 또한 교육적 책임을 다하는 태도라고 보기 어렵다. 선거의 절차적 정당성을 지키기 위한 우리의 문제 제기는 사범대학 구성원으로서 수행해야 할 정당한 비판이다. 오늘 오후 중앙선거관리위원장과 사무총장이 사퇴했으나, 수뇌부의 사퇴라는 인적 수습만으로 이 사태가 남긴 상흔을 모두 치유할 수는 없다. 실질적 쇄신이 따르지 않는다면 교단에서 외치는 민주주의는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할 것이다.
이에 홍익대학교 사범대학 학생회와 구성원들은 다음과 같이 강력히 요구한다.
하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전체 지역의 규모와 현장 대응 과정을 정확히 조사하고 그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라.
하나, 이번 사태를 야기한 행정적 결정의 책임 소재를 분명히 밝히고, 주권자 앞에 책임 있는 설명과 공식 사과를 제시하라.
하나, 투표용지 수급 지침, 현장 인력 배치, 비상 대응 절차 등 선거 관리 전반을 점검하고 실질적인 제도적 개선책을 즉각 마련하라.
교육은 사회가 지켜야 할 가치를 다음 세대에게 전하는 일이다. 그러나 그 가치가 현실의 제도 안에서 지켜지지 않는다면 교육의 말은 힘을 잃는다. 예비 교육자로서의 양심을 걸고, 우리는 민주주의의 기본 절차가 행정적 부실로 흔들리는 현실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홍익대학교 사범대학은 이번 사태의 원인이 명명백백히 밝혀지고 제도적 개선이 이루어질 때까지 끝까지 지켜볼 것이다.
2026.06.05
홍익대학교 사범대학 제47대 학생회
이 성명서는 홍익대학교 · 본교 아카이브에 수집·검수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