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국제학대학학생회
2026-06-06 · 조회 47
빼앗긴 권리 위에 민주주의는 세워질 수 없다.
빼앗긴 권리 위에 민주주의는 세워질 수 없다.
2026년 6월 3일 실시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하여 우리는 대한민국의 청년이자 주권자인 국민으로서 묻는다.
‘윤리적 소양을 갖춘 전인적 지도자 양성’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는 우리 단과대학의 학우들은 사회 정의와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하며 더 나은 공동체를 이끌어갈 지성인으로 성장해 왔다.
배움을 통해 도덕적 책임감과 정의의 가치를 고민하는 우리가 작금의 사태를 단순한 행정적 실수로 치부하며 침묵하는 것은 대학의 교훈과 교육 목표를 스스로 외면하는 일이다. 이에 우리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바로잡고 주권자의 권리를 수호하기 위해 단호한 결의로 이 자리에 섰다.
2026년 6월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하는 국민의 참정권에 대한 중대한 침해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모독이다.
신성한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투표소를 찾았다가 발길을 돌려야 했던 수많은 유권자의 분노는 그 무엇으로 보상할 수 있겠는가.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에서 가장 기본적인 절차조차 지켜지지 않은 이번 사태는 공정성과 정당성을 뿌리째 흔들어 놓았다.
더욱 참담한 것은 사태를 책임져야 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안일하고 무책임한 태도이다. 주권자들의 신성한 투표권이 박탈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회피하며 현재와 같은 꼬리 자르기식 대응은 유권자들을 비롯한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이다.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된 선거 결과를 우리는 결코 온전히 인정할 수 없다.
이에 우리 단과대학 학생 일동은 민주주의의 퇴행을 막고 빼앗긴 주권자의 권리를 되찾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강력히 촉구한다.
하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발생 경위와 핵심 원인을 외부 검증이 가능한 수준의 조사 결과를 명명백백히 공개하라.
하나, 투표권 행사의 기회를 박탈당하거나 제약받은 유권자들에게 진정성 있는 후속 조치와 실질적 대책을 제시하라.
하나, 무너진 행정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선거 관리 체계 전반을 대대적으로 쇄신하고 이행여부를 투명하게 보고하라.
역사의 굽이치던 순간마다 어둠을 깨고 새벽을 열어젖힌 것은 언제나 청년들의 외침이었다. 계명(啓明)의 이름으로, 그리고 청년의 양심으로 오늘 우리는 훼손된 민주주의의 가치를 다시 밝히는 불꽃이 되어, 투표소 앞 단 한 사람의 권리가 온전히 존중받는 그날까지 우리는 멈추지 않고 연대하며 행동할 것이다.
2026년 6월 6일
계명대학교 제12대 인문국제학대학 학생회
이 성명서는 계명대학교 · 본교 아카이브에 수집·검수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