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중앙운영위원회
2026-06-06 · 조회 31
땅에 묻혀서 주춧돌이 되자.
부서진 초석(礎石) 위에 세울 민주주의는 없다
"땅에 묻혀서 주춧돌이 되자."
설립자 일송 고(故) 윤덕선 박사의 이 준엄한 좌우명이자 '주춧돌 정신'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근간이 흔들린 오늘, 가장 엄중한 경고로 울려 퍼진다. 스스로 땅 밑에 묻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회를 떠받치는 단단한 초석이 되고자 했던 그의 숭고한 신념은, 오늘날 국가의 가장 근본적인 주춧돌이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무겁게 되묻고 있다.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가장 신성한 주춧돌은 주권자의 권리이자, 그 권리가 응축된 단 한 장의 투표용지다. 그러나 2026년 6월 3일, 그 주춧돌을 수호해야 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사상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야기하며 대한민국 선거사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기고 민주주의의 근간을 무너뜨렸다.
참정권은 국가가 시혜적으로 베푸는 호의가 아니라, 국민이 피로써 쟁취한 헌법상의 절대 권리다. 그럼에도 안일한 행정 관행을 핑계 삼아 충분한 투표용지를 준비하지 않은 선관위의 졸속 행정은 명백한 행정 참사다. 자신의 삶을 증명하고 공동체의 미래를 결정하기 위해 투표소로 향했던 수많은 유권자들이 투표용지가 없어 권리조차 행사하지 못한채 누군가는 발걸음을 돌리고, 누군가는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끝까지 대기하던 그 순간, 대한민국의 주권은 정지당했고 헌법은 유린당했다.
사태의 엄중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바로잡아야 할 공적 논의는 피해 구제와 재발 방지보다 형식적인 수습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권자가 마주한 참담한 권리 침해와 실질적인 구제 대책은 여전히 논의의 변두리로 밀려나고 있다. 우리는 이처럼 본질을 흐리며 사태를 봉합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이에 우리 한림대학교 총학생회 및 중앙운영위원회는 주권자의 신성한 권리를 유린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향해 꺾이지 않는 지성으로 다음과 같이 엄중히 요구한다.
하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국민 앞에 진상을 규명하라.
하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참정권 침해를 겪은 유권자에 대해 실효성 있는 구제 방안을 신속히 마련하라.
하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고, 국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하라.
주춧돌이 썩어 문드러진 자리에 올바른 국가와 정의는 존재할 수 없다. 우리 한림대학교 총학생회 및 중앙운영위원회는 무너진 민주주의의 기초를 다시 반듯하게 세우기 위해, 전국의 모든 청년 지성들과 굳건히 연대하여 이 사태가 완전히 해결되는 그날까지 청년의 기개로 끝까지 목소리를 높이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즉각적인 이행을 강력히 촉구한다.
2026년 6월 6일
한림대학교 총학생회 · 중앙운영위원회
한림대학교 제40대 총학생회장 강동현 · 부총학생회장 김채원
사회과학대학 학생회장 신호진 · 자연과학대학 학생회장 이한영 · 정보과학대학 학생회장 신서현
의과대학 학생회장 김재현 · 인문대학 학생회장 한재영 · 경영대학 학생회장 홍혁주
미디어스쿨 학생회장 이재성 · 간호대학 학생회장 권지현 · 글로벌융합대학 학생회장 진예원
반도체디스플레이스쿨 학생회장 박준호 · 미래융합스쿨 학생회장 김준원
이 성명서는 한림대학교 · 본교 아카이브에 수집·검수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