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
2026-06-05 · 조회 25
도의(道義)를 저버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행정 참사를 규탄하며, 무너진 민주주의에 경종을 울린다
도의(道義)를 저버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행정 참사를 규탄하며,
무너진 민주주의에 경종을 울린다
우리 원광대학교의 교문 위에 푸르게 새겨진 '지덕겸수(知德兼修)'와 '도의실천(道義實踐)'의 정신은, 단순히 상아탑 안에서의 학문 탐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불의에 침묵하지 않고 정의를 향해 행동하라는 시대적 이정표였다.
그러나 2026년 6월 3일,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가장 강력하고 신성한 보루여야 할 선거 현장에서 우리는 참담한 도의의 붕괴를 목격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국민의 마땅한 권리인 참정권을 무참히 짓밟은 행정 참사이자, 헌법기관의 명백한 직무유기다.
오늘 우리가 광장과 투표소에서 당연하게 행사하는 이 한 표는 결코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니다. 암흑 같았던 독재와 불의의 시대 속에서, 정의를 부르짖으며 거리로 나섰던 수많은 선배들의 숭고한 희생과 피땀 어린 용기가 있었기에 비로소 피어날 수 있었던 위대한 역사적 유산이다.
선거 관리의 기본인 투표용지조차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유권자들을 장시간 대기하게 만들고 혼란을 야기한 이 사태는, 선배들이 목숨 바쳐 쌓아 올린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근간을 뿌리째 흔들고 모욕하는 짓이며 어떤 변명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선거를 가장 공정하고 완벽하게 관리해야 할 최소한의 양심과 도덕적 책무마저 저버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안일한 행태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적 도의를 송두리째 무너뜨린 것이다. 타 대학들이 이를 정치적 이해관계나 진영 논리의 도구로 소비할 때, 우리는 이 비상사태 앞에 침묵하지 않고 단호히 목소리를 높이고자 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독립된 헌법기관이라는 거룩한 이름 뒤에 숨어 국민의 주권을 유린한 과오를 통렬히 반성하라.
이번 행정 참사에 대한 모든 책임을 인정하고 국민 앞에 즉각 머리 숙여 사죄하라.
지식을 배우고 덕성을 닦아 이를 사회에 올바르게 실천하는 원광의 이름으로, 우리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무책임한 행태를 강력히 규탄하며, 무너진 선거 행정 체계의 즉각적인 쇄신을 엄중히 촉구한다.
2026년 6월 5일
원광대학교 총학생회장 한 종 혁
이 성명서는 원광대학교 · 본교 아카이브에 수집·검수되었습니다.